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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휘는 '굽음증', 10~20대가 절반 이상으로 많아…여성이 2배
척추가 휘는 굽음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대에서 유병률이 높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척추 굽음증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10~20대가 전체의 52%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척추 굽음증 환자는 2012년을 기준으로 여성이 9만4254명으로 남성 5만459명보다 1.9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38.3%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3.7%로 뒤를 이었다. 30대가 10.1%, 50대가 9.2%, 40대가 8.5%, 40대가 7.2% 순이었다. 인구수를 고려해 10만명당 환자수로 계산해도 10대가 897명으로 전체 평균 291명에 비해 3.1배 많았다. 특히 10대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1183명으로 평균보다 4.1배 많았다.
척추 굽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 옆굽음증과 앞·뒤로 휘는 척추 뒤굽음증, 척추 앞굽음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옆굽음증이 전체 환자의 78.5%로 많고, 뒤굽음증이나 앞굽음증은 21.5%로 분석됐다. 척추 옆굽음증은 10대 여성에서 현격히 많았다. 앞·뒤굽음증은 50대 이상 여성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이처럼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김형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갱년기 이후 호르몬이 급속히 줄어 척추가 남성보다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이후 골다공증이 심한 여성은 꼬부랑 할머니처럼 척추가 앞이나 뒤로 굽기 쉽다. 또 파킨슨병이나 근육질환을 가진 환자도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척추 옆굽음증이 10대 여성에게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관찰하고 척추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 굽음증이 생기면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등 뒤에서 보면 척추가 휘어져 보이고 견갑골이 튀어나왔다.
청소년은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 척추 굽음증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진단 검사가 중요하다. 척추보장구가 진행을 막는다는 보고가 있지만 고가인데다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 갱년기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을 검사해 약물로 치료한다. 또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수영과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권한다.
출처 :
조선비즈